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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per Mario Bros. Movie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023) 주관적 후기, 쿠키영상 2가지

냐오씨 2023. 5. 17. 18:42

굉장히 주관적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 (2023) 의 리뷰입니다.

일단 저는 너무너무 행복하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영화 줄거리를 디테일하게 파고들다 보니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플랫포머 게임의 전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게 영화로 나온다면? 난 왜 진작에 안 나왔나 했다. 이렇게 재밌고 영상미도 끝내주는데!

 

전혀 유치하지 않고 1시간 30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후다닥 지나갈 만큼 재밌게 본 영화. 개인적으로 최근 5년간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제일 재밌었다 (주관적 의견입니다! 저는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미리 밝힙니다). 같이 보러 갔던 언니는 마리오에 대한 레퍼런스를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2회차까지 달렸다. 사실 평론가들이 혹평을 했다고 하고, 그저 팬서비스 영화일 뿐이라는 코멘트가 많아서 보기 전엔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너무 재밌고 귀여워서 어린이처럼 즐기고 왔다. 거짓말 안하고 가슴에 손을 모으고 매 장면 설레면서 봤다.

 

나는 마리오의 팬이지만, 팬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작은 디테일들이 눈에 띌 뿐 (마리오가 가속도가 붙어 뛸 때 양 손을 펼치고 뛰어가는 모션이라던가, 추억의 bgm이라던가 하는 것들) 영화 스토리도 재밌었고 액션과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 등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가족 영화로는 더할 나위 없고, 어른 혼자서도 귀여운 마리오 형제를 보고 감동을 느끼기 좋습니다. 마리오 팬이라면 두 번 보세요.

 

루이지가 완전히 마리오 애기다 애기ㅠㅠㅠ 이 애틋하고 사랑이 넘치는 형제 어쩌면 좋아! 마리오가 1분 1초마다 루이지를 세심하게 챙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의 출근길을 가로막은 공사장을 가로질러 가는 씬에서 파쿠르의 신, 마리오가 먼저 장애물을 하나하나 제치면서 뒤따라오는 루이지에게 문을 열어준다던가, 영화 내내 루이지 생각만 하며 동생에 대한 걱정과 사랑 하나로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던가. 정말 "서로만 있으면 뭐든지 괜찮을거야!" 라고 자신 있게 외치는 마리오는 말을 행동으로 지켜서 보여준다. 마리오가 동생 바라기인 만큼, 루이지도 형 바라기 그 자체다.

 

뉴욕에 살고 있는 배관공 형제, 마리오 브라더스! 그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슈퍼 마리오 브로스"의 이탈리안 악센트가 팍팍 묻어나는 광고 영상으로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게임에만 친숙해서 이 형제가 배관공인 것을 거의 잊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광고 영상은 옛 동료에게서, 가족들에게서 비웃음과 핀잔을 받고, 심지어는 "네가 루이지 앞 길까지 막고 있잖니," 하는 질책까지 듣는다.

 

Cheesy해서 귀여운 그들의 ad.

풀죽어서 방에 쳐박힌 마리오에게 슬며시 다가가 "있지, 난 형이 내 앞 길을 막는다고 생각 안해," 라면서 위로해주는 루이지. 정말 딱 사랑둥이 동생이 할 법한 행동과 말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순간 텔레비전에 긴급 속보가 뜬다. 브루클린이 물에 잠길 위기라는 것. 희망을 본 마리오는 "운명이 우릴 부른다!" 라는 기합과 함께 루이지를 데리고 도시를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간다.

 

현장의 지하에서 마리오와 루이지는 미스테리한 파이프를 발견하게 되고, 둘은 신비한 힘에 의해 워프 파이프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As long as we're together, everything is gonna be okay!"

정신 없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루이지의 손을 붙잡고 안심시키는 마리오. 하지만 마리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둘은 워프 파이프에서 둘로 갈라져 루이지는 다크랜드로 떨어지게 된다. 하필이면 겁많고 소심한 루이지가 다크랜드에! 루이지 맨션에서부터 이어진 겁쟁이 루이지의 수난은 끝나지 않아... 루이지는 눈을 뜨자마자 마리오를 찾지만 와르르들에게 공격받고, 손쉽게 포위당해 결국 쿠파 왕국으로 끌려간다. 그리고 마리오는...

 

버섯들만 보다가 인간을 보니 놀란 피치.

 

지하의 긴 파이프를 빠져나오자, 버섯이었다. 마리오가 빨려들어간 파이프는 피치가 통치하는 버섯 왕국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의 첫번째 동료, 키노피오를 만난다. 마리오가 동생을 구해야 한다며 사정을 설명하자 키노피오는 피치 공주의 성으로 데려다 준다.

 

피치는 쿠파가 버섯 왕국을 침략하기 위해 다가오는 것을 대비하기 위한 대책 강구 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귀여운 것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버섯들과 왕국을 지키기 위해 정글 왕국으로 가서 군단을 요청하기로 결심한 피치는 성 안에 얼떨결에 굴러들어온 마리오를 만난다. 피치는 루이지가 다크랜드로 잡혀갔으며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알고, 쿠파를 물리치는 것만이 동생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들은 공공의 적을 가지고 함께 정글 왕국으로 떠난다.

 

 그나저나 왜 쿠파는 버섯왕국으로 쳐들어 오고 있을까요?

 

 

아마 영화를 보고 온 관객이라면 쿠파의 소울 넘치는 노래가 귀에서 떠나지 않을 텐데요. 잭 블랙이 부르는 이 노래가 여러모로 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다. 🎵 Peaches, peaches, peaches, peaches, peaches 🎵

피치를 향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쿠파. 그의 목적은 당연히 피치와의 결혼이다. 널 사랑해!! 널 내 것으로 만들거야!!

 

뻐끔플라워 꽃다발ㅋㅋㅋㅋㅋㅋ 누가 좋아하겠냐고

 

마귀와 함께 예행연습까지 하면서 피치에게 청혼할 준비를 하는 쿠파. 피치를 위해 펭귄들에게서 별까지 훔쳐 함께 세계를 지배할 꿈을 꾸는 쿠파에게, 피치와 함께 있는 마리오는 눈엣가시 그 자체이다. 쿠파는 질투에 불타 마리오를 없애버리려고 안달이 난다.

 

 

또 하나 영화에서 너무나 기억에 남는 씬. 원조 레전드 플랫포머 게임을 증명하듯이 즐비해 있는 장애물을 너무나도 쉽고 시원시원스럽게 통과하는 피치의 액션이 너무나도 잘 뽑혔다. 왕국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쿠파에게 도전하기 위해 마리오에게 특훈을 시키는 피치와, 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모든 시련을 이겨내는 마리오. 이 때부터 마리오는 눈이 화려한 액션들 뿐만이 아니라 포기할 줄 모르는 캐릭터성으로 관객을 감동시킨다.

 

 

이어지는 동키콩과 마리오의 배틀. 정글 왕국의 왕이 군단을 빌려주길 원한다면 자기 아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마리오는 대담하게 이 조건을 받아들인다. 이것 밖에 방법이 없으면, 어떻게든 해내야 하지 않겠냐는 듯. 마리오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었고,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며 용감하게 대전장으로 나간다.

 

당연히 동키콩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만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마리오. 아무리 맞아도 절대 항복은 하지 않는 마리오에게, "너 정말 포기하는 법을 모르는구나?" 하며 소년 만화같은 대사를 날린다. 이미 끝난 듯 보이는 대전이었지만 마리오는 기회를 잡는 것을 놓치지 않았고 아이템 박스를 통해 고양이 마리오로 변신하는데 성공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변신 마리오가 고양이 마리오인지라 너무 반갑고 그저 귀여웠다ㅠㅠㅠ

 

너무 귀여운 놀란 고양이

처음엔 고양이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이내 "니야옹~"

새로운 변신에 완벽 적응한 마리오는 냥냥펀치로 동키콩을 순식간에 넉다운 시킨다. 그리고 추락할 뻔한 동키콩을 고양이 마리오의 스피드로 낚아챈다. 역시나 소년 만화같이, 호각을 다투며 싸운 라이벌을 구해주며 동료가 되는 엔딩으로 둘의 결투는 끝난다. 지금까지 결투에서 져 본 적이 없다는 동키콩을 꺾은 마리오에게 어쩔 수 없다는 듯 정글 왕국의 왕은 약속 대로 군단을 빌려주기로 한다. 군단과 함께 버섯 왕국으로 돌아가며, 그들은 지름길인 무지개 로드를 함께 질주한다.

 

 

슈퍼 마리오 영화에 마리오 카트 기믹이 빠질 수 없다!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전통 같은 맵인 무지개 로드.

 

하지만 이 때 뒤쫓아온 쿠파의 군단에게 습격당해 무지개 로드는 박살이 나고 만다. 쿠파 군대의 끈질긴 공격 끝에 마리오와 동키콩을 포함한 아군들은 전멸. 마리오와 동키콩은 무지개 로드에서 추락해 바닷속으로 빠지게 되고, 피치와 키노피오만이 버섯 왕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피치는 급히 다른 키노피오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고 혼자 쿠파와 독대하러 위풍당당하게 나선다. 이 때 함께 온 키노피오도 대피시키려 하지만 용감한 키노피오는 동료로서 피치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옆에 남는다.

 

 

군대를 동원하는데까지 성공했지만 마리오를 포함해 모든 걸 잃은 피치는 절망하지 않는다. 키노피오의 용기에 감사하며 함께 쿠파 앞에 당당히 선다. 싸울 준비가 완전히 된 피치에게 쿠파는 아무런 문맥이 없는 갑작스러운 청혼을 한다. 당연히 피치의 리액션은 내가 너랑 왜 결혼?! 절대 안 해!

 

하지만 이에 물러설 쿠파가 아니다, 키노피오를 붙잡아 협박으로 결혼을 강요한다. 어쩔 수 없이 피치는 한 보 물러서며 결혼을 승낙한다. 그리고 쿠파와 피치의 웨딩은 일사천리로 준비되어, 결혼식장으로 꾸며진 쿠파의 비행선이 경사스러운 분위기로 넘친다. 하지만 그 아래로는 쿠파가 지금까지 붙잡은 포로들을 희생양으로써 용암에 담그기 위해 점점 그들을 묶은 줄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게 중에는 루이지도 있었다.

 

피치는 사실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마리오가 그랬듯이. 웨딩 마치로 나가기 직전 키노피오가 건네준 부케가 사실은 아이스 플라워였던 것. 피치는 순간을 노려 아이스 플라워로 변신한 후 쿠파를 공격하고 포로들을 구한다. 그렇지만 쿠파와 그의 군대는 피치 혼자서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 제압하는 듯 했지만 순식간에 밀리게 된 피치, 게다가 포로들을 묶은 줄이 순식간에 풀려가고 있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마리오가 혜성처럼 나타난다.

 

 

용암에 빠지기 직전의 루이지를 구하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마리오의 저 걱정과 안도감이 눈빛이 너무 귀엽고 뭉클하다ㅠㅠ 변신 마리오에 대해 전혀 모르는 루이지는 드디어 만난 형이 라쿤이 되어 있으니, "형! 왜 라쿤이 됐어?"라고 얼싸안으며 묻는다ㅋㅋㅋㅋ 드디어 동생을 구한 마리오는 뜨거운 형제의 포옹으로 reunion을 기념한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워프파이프에 폭탄이 맞은 충격으로 현실과 이세계의 연결에 이상이 생겨 브루클린에 쿠파 군단을 포함한 마리오 일행이 워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화가 끝까지 난 쿠파는 마리오에게 맹공격을 퍼붓고, 이미 지쳤던 마리오는 쿠파의 공격을 간신히 피하지만 싸울 의지가 꺾이고 만다. 아무리 포기할 줄을 모르는 마리오라지만, 당연히 그도 느끼는 두려움과 망설임. 게다가 쿠파는 그를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멍청이"라고 비난한다. 이는 영화 초반, 그의 전 직장 동료였던 스파이크가 그에게 했던 비난과도 똑같았다. 그 땐 강한 태도로 스파이크에게 맞대응했지만, 사실은 마음에 박혔던 아픈 말들이었다.

 

자신감을 잃고 마음이 다친 마리오가 포기하려는 때, 그의 등 뒤로 부서진 TV에서 마리오와 루이지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광고가 나온다. 그리고 다시 블랙아웃된 화면으로 지금의 주저앉은 마리오가 비춰진다. 마리오는 다시 한 번 일어서기로 마음 먹는다.

 

다시 한 번 쿠파에 맞서 싸우는 마리오를 보며, 겁쟁이 루이지도 위험 따위는 모른 채 형을 지키기 위해 달려간다. 쿠파가 뿜는 불에 마리오가 당하기 직전, 루이지는 맨홀 뚜껑을 방패로 써서 마리오를 지켜준다. 그리고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이 형제는 슈퍼스타의 힘을 얻어 쿠파를 완벽하게 K.O. 시킨다.

 

형제는 브루클린을 지키고, 버섯 왕국의 평화 또한 지켜낸다.

버섯 왕국으로 이사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 생활으로 돌아오며 브루클린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쿠키영상

엔딩 크레딧이 워낙 긴데다 쿠키 영상 사이에도 긴 엔딩 크레딧이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쿠키 영상은 2개이니 꼭 놓치지 말고 보세요!

 

첫번째 쿠키 영상은 작아진 쿠파가 버섯 왕국의 감옥에서 Peaches를 열창하는 귀여운 씬입니다.

 

이 정도야 뭐 귀여운 에필로그구나, 싶지만 중요한 것은 두번째 쿠키 영상입니다.

처음에 형제가 워프 파이프를 발견했던 그 브루클린의 지하에서 요시의 알이 톡, 하고 깨지는 짧지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영상인데요, 아마 슈퍼 마리오 영화의 시퀄이 나온다는 암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아주 흥행해서 2편도 당연히 제작될 것 같긴 한데요, 아마 2편의 테마는 요시 아일랜드가 아닐까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캐릭터, 요시가 등장하면 마리오 팬들은 또 안 보러 갈 수 없겠네요.


 

가족과 함께 봐도, 혼자 봐도 너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꼭 놓치지 말고 영화관에서 보자.

 

스토리는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 클리셰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나는 마리오 뿐만 아니고 주인공 팀 전원이 포기하지 않는 굳센 마음과 용기를 가졌음이 영화에 표현되서 뻔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주인공 5인방이 전혀 성격적으로 겹치는 부분 없이 확실한 개성을 가졌기에, 각자가 가진 용기와 의지의 표명적 행동이 제각각이었달까. 오히려 브루클린이라는 현실적인 배경과 그곳에서 마리오가 마주했던 비난/질책들이 적절히 믹스 되어서 너무 동화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적절한 소년만화스러움이 난 더 두근거리고 좋더라. 왜 이제서야 영화로 만든거야. 앞으로 마리오 시리즈로 영화화 해 줘, 포켓몬처럼ㅠㅠ 게임이 영화화된 사례는 많은데 왜 이제서야 시도한거야!

 

슈퍼 마리오에서 등장한, 이미 보증된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과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눈이 즐거운 아름다운 세계관으로 92분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보고 왔다. 2편을 벌써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요...